거대한 해킹

hansol yang
3 min readJul 27,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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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를 수집하고, 수집한 데이터를 이용하여 사람들의 인식을 조장한 사례들을 다룬 다큐멘터리이다.

다큐에서는 트럼프 선거 운동과 브렉시트를 조명하고, 그 축에 케임브리지 애널리틱스와 페이스북이 있다.

영화보다 영화 같다. 넷플릭스의 블랙미러를 보는 것 같기도 하다.
다 보고나서 해당 내용을 유튜브에서 찾아봤는데 실제 영상을 확인하니 약간 소름이 돋기도하고, 이런 다큐를 보고나서 그것을 또 다른 플랫폼에 검색하며 다시 데이터를 뿌리고 있다는 것에 다시 소름이 돋기도 했다.

데이터를 어떻게 통제할 것인가에 대한 의문은 늘 있었지만 그것이 이런 방식으로, 실제로, 큰 이벤트에 쓰이는 것을 보니 경각심이 든다.

플랫폼 또는 프로덕트를 만든 사람이, 거대 기업이 어떤 시장의 논리나 윤리등에 따라서 정보들을 지켜주겠지 라고 생각해 왔던 것 같다. 사실 무책임한 생각인 것 같지만 그렇다고 또 다른 방법이 아직 생각나지도 않는다.
이런 사실을 알고도 계속 발전된 기술과 그 기술을 활용한 서비스들을 쓸 것이기 때문이다. 또 그렇기에 이것은 케임브리지 애널리틱스와 페이스북 만의 문제라고 볼 수만도 없다.

위의 선거나 브릭시트 등에서 데이터를 이용하는 방법이 생각보다 더 교묘하고 강력해서 통할 수 밖에 없겠다는 생각을 했다. 가짜뉴스같은 것들이 대표적인데 그런 뉴스들은 데이터를 통해 사람들은 분석해서 그런 뉴스를 보고 생각이 바뀔 것 같은 사람들에게만 보이게 한다고 한다.
어떻게 그런 사람을 찾을 수 있나 생각해보면 사실 스마트폰을 통해 내가 하는 행위들을 수집한 데이터들은 내가 나를 말하는 것 보다 나를 더 명료하게 규정할 확률이 높다.

생각해보면 UI나 UX, 마케팅 등 현대의 기업을 운영하고, 서비스를 지속시키기 위한 많은 활동들도 데이터등을 수집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사람들의 인식을 변화시키려 한다. 중요한것은 어떤 ‘선’ 또는 ‘정도’가 아닐까 하는데 그것은 또 어떻게 정의하고 어떻게 통제할 것인지. 그리고 결국 그러한 과정으로 통제가 등장한다면 그것은 또 옳은 것인지. 생각하기 어렵지만 이러한 사건들이 나오기 시작했고, 이것에 대한 논의를 어느정도 진행하고 할 수 있는 최선의 해결방법을 향해 나아가야 하지 않을까한다.
그리고 이런 맥락에서 구글에서 선거에 도움을 주는 도구들을 소개하는 페이지를 만들었다는 것도 여러 생각이 든다.

기술의 발전을 사람이 따라잡기 힘들다. ‘전기’라는 개념을 인간이 이해하기 전에 사람들은 발전소를 만들었다고 한다. 그리고 그러한 기술과 사람들의 인식 사이의 불균형은 이어져왔다. 현재의 AI 나 위와 같은 데이터 처리도 비슷한 맥락일 텐데 이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느낀다. (미국 대통령 선거와 영국의 유럽 연합 탈퇴에 영향을 미치는 지경이 되었다.)

개발자로써 이러한 것에 고민하고, 옳지 않은 방향으로 가는 것을 볼 수 있고, 막는데에 도움이 되고 싶다. 공부 열심히 해야겠다. 화이트 해커나 구글의 저러한 활동 같이 기술을 기술에 약용을 막는데에 쓸 수도 있을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개인으로써도 이러한 활동들로부터 어떻게 스스로를 보호하며 주관을 가질 수 있을지도 생각해 볼 문제이다. 이러한 것들은 이미 생활에 깊이 들어와있고, 그것을 알면서도 쓰지 않을 수 없는 시점까지 왔기 때문에 굉장히 어려운 일이다. 그렇지만 그렇다고 어물쩍 넘기기에는 생각보다 영향이 크니 고민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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